(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기업은행의 현 사외이사 임기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사는 지난해 3분기 및 4분기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노사협의회와 임금·단체협상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이 되어서야 해당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협의회 안건 중에서 노조가 올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관련 건이 포함됐다.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에 1차 실무협의회를 진행하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총 4명인데 이중 김정훈, 이승재 사외이사가 각각 오는 2월과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김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일은 2월 12일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업은행 노조는 노사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추진을 약속한 만큼 도입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작년 1월 서명한 노사 공동 선언문에 윤종원 행장이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행 노조는 사측이 납득할 만한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추천한 후보가 왜 필요한지 사측에 설명만 정확하게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노조추천이사 탄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등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다음주 중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노조추천이사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떤 인물이 추천돼야 하는지, 어떤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지 등 노조추천이사와 관련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공모 및 추천 방식을 활용해 적합한 인물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조는 노조추천이사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는 은행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추천이사제를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제도로 정례화하기 위함인데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다뤄질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사측은 노조와의 논의가 아직은 시작 단계라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관련해서 노조와 논의는 한차례 진행한 것이 전부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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