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은행권 단축영업의 역설
[현장에서] 은행권 단축영업의 역설
  • 김예원 기자
  • 승인 2021.01.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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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들이 문을 일찍 닫아도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오히려 위기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수도권 은행의 영업시간을 단축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영업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됐다. 이번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는 동안에도 연장 실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은행권은 지난달 28일부터는 영업점 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강화했다. 영업점 내 대기고객을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인원 제한으로 입장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출입구 등에 '고객대기선' 등을 표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객장 내 10명 이내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진 초기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은행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게 거의 없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무가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데 대한 일부 불만은 있어도 은행 업무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민원이 제기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이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데도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은 은행의 위기를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문을 닫아도 소비자들의 거래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일"이라며 "비대면 거래가 주축이 되면서 영업점 중심의 은행권 영업관행이 유효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권 역시 일찍부터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영업점을 축소해 온 바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의 국내 지점·출장소는 지난 2019년 9월 3천544개에서 지난해 9월 3천406개로 줄어들었다. 이 중 지점의 경우 같은 기간 3천43개에서 2천988개로 감소했다.

대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은행권의 공통적인 모습이 됐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올해 최우선시되는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조직개편까지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했고, 국민은행은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조직개편에서 사업과 디지털, 데이터, IT 직원이 한 팀을 이루는 'KB형 플랫폼 조직'을 출범시켰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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