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만기 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에도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한 단기물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그에 따른 헤지 목적으로 금리 스와프(IRS) 매도가 유입했고, 1년물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졌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1년물의 본드스와프 스프레드(IRS 금리-현물 채권 금리)는 6.25bp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7.3bp까지 벌어졌다.

연초를 지나면서 1년 구간의 스프레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6일에는 7.0bp까지 확대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중순 이후에 최고치다.

다른 만기 구간과 비교해도 1년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작년 연말 이후에 1년물 스프레드는 전 거래일까지 3.8bp의 상승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2년물과 5년물은 각각 0.75bp와 0.9bp 올랐고, 10년물의 상승 폭은 1.45bp에 그쳤다. 반면 3년물은 1.95bp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년 구간에서 증권사들이 단기물 채권 매수를 늘리면서, 그에 따른 금리 변동을 헤지하기 위한 IRS 페이가 몰렸을 것으로 설명했다.

수급상 IRS 페이가 늘어나면, IRS 금리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에 노출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본드스와프 스프레드의 플러스(+) 폭이 커졌다는 것은 IRS가 상대적으로 더 약한 흐름을 보였다는 뜻"이라며 "보통 1년 구간은 증권사에서 헤지 수요가 많은데, 최근 단기물 자산이 늘어 헤지 플로우가 들어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만기 2년 안팎에서 IRS 오퍼가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1년 구간은 플로우성 비드가 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 후반으로 가면서 1년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확대하자, 거래 중 일부에서는 오퍼 수요도 관찰됐다.

캐리 수익을 노려 현물 채권을 매수하고 IRS 금리를 페이(매도)한 포지션의 경우에는 IRS 금리가 현물 금리 강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지난주 1년 구간은 오퍼도 많이 유입됐다"며 "1년물 금리가 많이 내려가는 동안에 IRS 금리 하락 폭이 작다 보니, 본드스와프 손실에 따른 포지션을 푸는 수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1년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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