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로 2만 명씩 사망하니 불안하죠. 코로나 사태로 미국 의료 시스템, 국민들의 의식 수준 등 민낯이 많이 드러나면서 방역이 잘되고 있는 한국에서 빨리 자리를 잡고 싶습니다"

최근 애널리스트를 뽑은 KB증권 면접장에선 고스펙자가 줄줄이 등장했다.

11일 KB증권에 따르면 3명의 신입 애널리스트가 채용돼 새해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이 중 선진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애널리스트 2명이 해외 근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국내로 재흡수되는 '리쇼어링' 사례인 셈이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도가 높아진 ESG에 대한 투자 및 상품 확대에 따라 ESG 솔루션 팀을 신설해 직제 개편에 들어갔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도 신년사에서 "2021년은 비즈니스(Biz) 핵심 경쟁력 레벨 업, 디지털 기반의 역량 및 플랫폼 기반 모델 혁신, ESG 중심의 지속 가능 경영체계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B증권은 관련 업무에 미국 자산운용사에서 투자 경험이 있는 애널리스트를 배치했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카네기멜런 대학 졸업 후 3년 정도의 ESG 관련 경력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애널리스트가 글로벌 운용사 '뉴버거 버먼(Neuberger Berman)'에서 ESG 관련 조사분석과 데이터 분석을 담당했던 인력으로 더 높은 연봉을 마다하고 한국 증권사로 이직한 점이다.

뉴버거 버먼은 1939년 미국에서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만 2천700억 달러가 넘고 ESG 기반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선진국주식 애널리스트는 빙햄튼 뉴욕 주립대(SUNY Binghamton)에서 회계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회계감사 경력도 4년가량 된다.

뉴욕 맨해튼의 딜로이트, 언스트앤영 등 글로벌 회계 법인 근무 등 이력도 화려하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하다 한국 증권사에 아예 자리를 잡고 근무하기로 하고 지원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며 "코로나19로 우수 인력이 ESG, 선진국 관련 리서치 업무에 흡수되면서 의외의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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