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200포인트를 웃돌았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로 장중 반락으로 마감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3포인트(0.12%) 하락한 3,148.45에 마감했다.

오전 10시 15분경 지수는 장중 3,266.23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4조원 넘게 사들이며 역대 최대 수준의 순매수 규모를 나타냈으나 추가 상승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3조7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6억9천680주였지만 거래대금은 무려 44조694억원으로 종전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신고점을 이어간 영향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도 9만6천8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폭을 줄였다.

장 후반대 들어 기관들의 기계적인 매도세가 몰렸고 오후 들어 반락 후 3,096.19포인트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 거래에서 2천402억원, 비차익거래에서는 1조5천929억원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6포인트(1.13%) 하락한 976.6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3조7천391억원, 7천119억원씩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무려 4조4천80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 투자자는 96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881억원, 3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배럴당 0.60달러(1.15%) 하락한 51.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50원 오른 1,097.3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8%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3.62% 하락했다.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0.10% 하락했으나 삼성전자 우선주는 4.11% 올랐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3.62%로 가장 큰 폭 올랐고, 철강 및 금속업이 3.45%로 가장 큰 폭 내렸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KOSEF 200 선물인버스가 7.02%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KODEX 은선물(H)이 8.16%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은 "기관 매도 자체가 기계적인 매도도 섞여 있고 그간 시장에 과열 양상이 나타나던 차에 수급적인 트리거들이 변동성을 키웠다"며 "눈여겨볼 부분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매크로 측면에서 되돌림 및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신산업 변화는 분명히 긍정적이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표출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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