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1,097원대로 큰 폭 상승했다.

장중 빅피겨인 1,10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네고물량 등에 상단이 제한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0원 오른 1,09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달러 강세와 역외 위안화 약세에 10원 이상 상승하며 1,101.00원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고점인 1,103.30원 이후 보름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에 전 거래일보다 3.70원 오른 1,09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90.4선으로 레벨을 높이고 위안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9위안까지 상승한 이후 6.48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유로-달러는 1.21달러대로 하락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도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는 등 달러-원은 일시적으로 1,100원을 넘어섰다.

수급상으로는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지만,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한 숏커버와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도 적극적으로 들어왔다.

다만, 1,100원 선에서는 위안화 등 중요 통화 움직임과 네고물량 우위에 달러-원은 1,09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강세 출발했으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조5천억 가까이 순매수하며 하단을 받쳤다.

한편, 이달 들어 10일까지 국내 수출은 15.4% 감소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5.8% 늘며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1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90~1,10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강세 베팅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달러 약세에 대한 되돌림이 나오는 만큼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지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했지만, 1,100원을 크게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며 "큰 흐름에서 아직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고, 1,10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도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00원대에 안착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일단은 미국채 금리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한다면 1,100원대 안착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달러 강세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금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장세"라고 전했다.

그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도 약세 조정을 받은 만큼 당분간 아래로 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 거래일보다 3.70원 오른 1,09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개장가를 저점으로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저점은 1,093.50원, 고점은 1,101.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7.5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9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6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2% 하락한 3,148.45를, 코스닥은 1.13% 내린 976.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1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3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1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3.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84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33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4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08원, 고점은 169.5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0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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