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로 달러화 추가 약세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2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935엔보다 0.345엔(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4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260달러보다 0.00830달러(0.6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58엔을 기록, 전장 127.07엔보다 0.49엔(0.3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8% 상승한 90.648을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는 한때 1.214달러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3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최고치인 유로당 1.2349달러에 비해 거의 2%나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수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다. 통상 재정 지출 확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자극하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는 미국 채 수익률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지지가 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가 103bp에 이르는 등 지난해 최고치 수준인 123bp에 바짝 다가섰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수익률 곡선도 가팔라졌다. 미 국채 10년물도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최고치인 연 1.11%를 위로 뚫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에서 미국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을 뺀 기대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 )은 2.07%로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세가 거세진 데 따른 우려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최근 미국 실질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세로 외환시장이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추는 걸 끝내고 달러 가치 평가에서 더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화 등에 대한 달러화에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달러화에 대해 중립적인 스탠스를 가져가라고 권고했다.

NAB 외환 전략 헤드인 레이 애트릴은 "모든 사람이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화 약세를 변화시키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보였던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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