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에 대한 관세 등을 되돌리지 말라고 조 바이든 차기 정부에 조언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가던 길을 계속 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을 올리더라도 중국에 대한 관세를 지속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약화해서 이것이 미국의 정책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강경 정책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줬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는 사람들이 무역에 대한 생각을 바꿨고, 모델을 변화시켰다"면서 "나의 희망은 이것이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이른바 무역전쟁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관세 인상이 일각에서 우려했던 경제적인 재앙을 불러오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방식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예고했다.

동맹국의 결속을 통해 중국의 잘못된 무역 관행 등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하지만 이런 방식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행동을 늦추도록 하면서 공허한 논쟁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과의 대화는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그런 노력은 모두 시간 낭비였으며,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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