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 그후⑤] 숏커버링이 올렸나…삼전 대차잔고 4분의 1토막
[코스피 3,200 그후⑤] 숏커버링이 올렸나…삼전 대차잔고 4분의 1토막
  • 진정호 기자
  • 승인 2021.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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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근 3,000선을 돌파한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과 산업구조 재편 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숏커버링(환매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월 글로벌 폭락장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총 상위 종목의 대차잔고는 공매도 금지 여건 속에 작년 말 거의 4분의 1까지 급감하는 등 숏커버링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연합인포맥스의 종목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3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지난 8일 현재 6천849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3월 19일 대차잔고가 2억1천89만주로 정점을 찍었던 당시와 비교해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30일 5천541만주로 연중 최저 수준을 찍었던 때와 비교하면 약 4분의 1토막 난 셈이다. 작년 3월 폭락장 이전엔 공매도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대차잔고 2억여주 중 상당 부분은 실제 공매도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시기별로 보면 두 단계에 걸쳐 감소했다. 작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공매도가 금지되고 유가증권시장이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도 6월 말까지 1억주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이후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동안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다시 1억5천만주까지 늘었으나 8월에 공매도 금지 규제가 연장되고 코스피가 11월부터 급등하는 과정에서 5천500만주까지 재차 급감했다.

특히 코스피가 11월부터 전날까지 43%, 삼성전자는 57% 뛰는 동안 대차상환 규모도 일평균 346만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12월부터 계산하면 일일 대차상환 규모는 평균 442만주까지 급증한다.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급등 중 일정 부분은 공매도 숏커버링에 기인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했으나 주식을 빌리는 대차 행위 자체는 금지된 것이 아니다. 그런 만큼 투자자들은 작년 9월 공매도 제한 해제를 앞두고 대차 규모를 늘렸는데 제한책이 재연장되자 다시 대차잔고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총 상위 종목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작년 3월 말 대차잔고가 1천160만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말 323만주까지 70% 급감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천206만주에서 1천120만주로 약 80%, 삼성전기는 1천만주에서 249만주로 약 75%,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6만주에서 192만주로 약 50%, 셀트리온은 2천440만주에서 1천240만주로 약 50% 줄었다. 전기차 테마로 주가가 폭등한 LG화학도 515만주에서 188만주로 약 65%, 삼성SDI는 438만주에서 49만주로 거의 90%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코스피가 급등장을 연출하던 연말에 일평균 대차상환 규모가 더 많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림설명 : 지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차잔고 추이]







[그림설명 : 지난해 현대차·LG화학 대차잔고 추이'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매도 투자자는 차입 주식에 대해 수수료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대차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비용도 더 든다"며 "코스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빌린 주식을 빠르게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연말 결산 등을 앞두고 대차잔고가 줄어드는 경향은 있다"면서도 "작년 말 대차잔고 감소 폭은 가파른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연말에는 상장사 기말 배당,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등을 앞두고 빌려준 주식을 되돌려받는 움직임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주요 기업의 대차상환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그림설명 : 셀트리온 대차잔고 추이. 2019년과 2020년 비교]



한편 올해 들어 시총 상위종목의 대차잔고 자체는 증가하는 추세다. 연말 대차 주식을 대거 상환하면서 다시 주식을 빌릴 여력이 생겼고 주가가 급등한 만큼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오는 3월까지 금지됐으나 이후 제한이 풀리면 대차잔고는 다시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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