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증시는 2021년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과 국내 산업 구조의 변화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 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이후 전일까지 6거래일 동안 9.57% 상승했다.

새해 2,900대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달성한 뒤 빠르게 3,100포인트대를 돌파했고, 전장 장중에는 3,200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상승세의 중심에는 개인 투자자가 있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6조2천38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작년 12월 3조3천508억 원을 순매수했고, 연초부터 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투자자예탁금 또한 급등했다. 예탁금 규모는 작년 12월 초 62조 원 규모에서 이달 8일 67조 원까지 한 달 새 약 5조 원 증가했다. 작년 1월 8일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26조9천억 원이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국내 산업 환경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작년 1월 10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과 비교하면 포스코와 LG생활건강이 밀려나고 카카오와 삼성SDI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으로 묶이는 새로운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서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계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그간 부동산 위주로 구성됐지만, 최근 주식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간 눌려있던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이라며 "과거 국내 주요 산업이었던 중간재, 제조업은 시황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최근 성장하는 배터리, 바이오, 콘텐츠 기업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장기 투자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산업 변화 시기에 맞물려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난 점도 평가를 다르게 할 요소라는 분석도 나타났다.

최근 들어 삼성, 현대,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는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기업 환경 및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기대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주주 배당 증가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준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반도체 사이클에 부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대차 또한 지배구조 변화 이후 사업 확장 및 신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점이 밸류에이션을 끌어 올린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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