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국내 장기 구간이 강세를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이날은 되돌림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이 전일처럼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다면 이날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

미국발(發) 약세 압력이 서울 채권시장에 그대로 전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상승은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자체적 수급 요인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오는 12일 380억 달러 규모 10년물, 13일 240억 달러 상당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커브의 향방이다. 최근 이틀간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뉴욕 채권시장의 커브 스티프닝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다. 10년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매수가 들어와 흐름을 일부 되돌렸다.

블루웨이브가 소멸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일부에서 나온다. 다만 추세전환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다수 참가자의 판단이다. 플랫을 잡기는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여전하다.

최근 강세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하는 가운데 국채선물의 저평 축소를 노린 움직임 등이 유입된 영향 정도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매수를 제하면 분위기 전환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실제 전일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의 현물 매수세는 중장기를 제외한 3년 이하와 30년물에 집중됐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 주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점차 수급에 따른 중장기 구간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8bp 올라 1.1452%, 2년물은 1.20bp 상승해 1.1489%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29%와 0.66%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1.25%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 소식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민주당은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이번 주 하원에서 탄핵안 표결을 강행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강력한 경제 회복을 기본 전망으로 삼고 있다며 올해 테이퍼링 아이디어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99.0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향 조정된 지난해 11월 수치 99.05에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7.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3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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