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예상 밖의 '깜짝실적'을 냈던 손해보험사들이 연초부터 폭설과 한파의 영향이 지속된 탓에 다시 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최근 폭설·한파로 인한 사고가 늘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주도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7일 접수된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삼성·현대·DB·메리츠·롯데·한화·하나·흥국·악사·MG)들의 자동차보험 사고 건수는 총 6만2천898건이었다.

지난 3일 5천여건 수준이었던 사고 건수는 4일 1만5천여건 수준으로 뛰더니,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7일에는 1만8천여건 이상으로 추가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서비스 또한 배터리 충전 관련 서비스 요청이 폭증한 영향으로 36만건에 달하는 수준까지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동량 자체가 줄면서 손해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최근의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9개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롯데·한화·하나·MG)의 자보 손해율은 전년대비 9%포인트(p) 이상 개선된 89.1%로 집계됐다.

합산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도 모두 85% 안팎에서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외출 자제와 이동량 감소 분위기가 굳어진 데다 연초 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겹친 점이 주효했다.

자보 손해율은 손보사들의 가장 중요한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1%p 개선될 경우 업계 전체로 1천500억원 안팎의 손익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손해율이 90% 후반까지 오르면서 손보업계도 1조6천억원 수준의 관련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는 자보 손해율을 80%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자보 손해율의 경우 여전히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최근엔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향후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설·한파 피해가 겹치면서 보험사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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