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 진행된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동력이 미 금리 상승에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전일 달러인덱스는 90.518에 마감하면서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초만 해도 90선이 무너지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졌지만, 미 금리가 1%를 상향 돌파하는 등 약세를 나타내자 달러화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미 금리는 지난 6일 1%를 처음으로 넘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전 거래일 1.1452%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5거래일 동안 22.78bp 오르며 20개월 이동평균선인 1.1796% 부근까지 바짝 올라왔다. 경기 회복 기대에 일간, 주간 기준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재정 확대 정책이 경기 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미 금리 상승의 주요 이유로 꼽혔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거나 백신 면역 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재차 침체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달러스마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달러스마일은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위기를 탈출할 경우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반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에도 달러 가치가 오르지만, 글로벌 경제 호황일 경우 리스크 온 심리가 확산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미국 경제성장이 다른 주요국 대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앞당겨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금리가 1.2%를 돌파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미 금리의 가파른 상승 흐름이 지속할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이는 포지션 플레이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블루웨이브 이후 추가 부양책 기대에 주가 상승, 미 금리 약세가 나타났는데, 이는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결과다"며 "미 10년물 1.2% 정도까지는 감내할만한 수준이겠지만 빠른 속도로 오르면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 금리에 연동하면서 달러-원도 같이 상승하는 흐름인데, 연초 포지션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전망을 바꾸게 될 경우 한 쪽으로의 쏠림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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