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빅피겨를 앞에 두고 기로에 서면서 이후 방향성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연초 1,08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던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전환에 불과 일주일 만에 방향성을 바꾸며 다시 1,10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연초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일 기술적으로도 달러-원이 갈림길에 서 있지만, 달러 반등에 좀 더 무게가 실려있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원 이상 상승하며 1,101.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5일 이동평균선인 1,089.52원과 20일 이평선인 1,093.80원을 차례로 뚫고 올라왔다.

5일 이평선도 반등하면서 20일 이평선과의 차이도 4원에 불과하다.

달러-원 환율은 일목균형표 기준선인 1,095.40원을 넘긴 가운데 후행스팬도 캔들 차트와 맞닿아있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 부근에서 저항하고 있지만, 기준선에 이어 후행스팬이 달러-원을 넘어서면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조지표들도 달러-원의 추가 반등을 지지한다.

시장 방향 전환에 예민한 스토캐스틱은 빠른선인 %K선과 느린선인 %D선이 평행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임을 지지했다.

일간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해 연말 달러-원 하락과 함께 과매도권인 30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지난 4일 32.54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전일 RSI는 51.03으로 과매수권인 70까지는 여유가 있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일목균형표를 보면 후행 스팬이 캔들과 닿아있는데 달러-원 환율은 1,100원 부근에서 저항을 받고 있어 오늘내일이 고비가 될 듯하다"면서도 "RSI를 보면 그동안 환율이 과매도 된 감이 있어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1,08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던 작년 12월 초와 올해 1월 초 RSI를 살펴보면 그때보다 지금 RSI가 더 올랐다"며 "시장 강도가 위로 올라 반등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술적 지표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지만, 달러 추가 강세 여부와 주요국 통화 움직임,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이 이를 가속할 수도 흐름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1,100원은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큰 레벨이라 바로 뚫리지는 않는 것 같다"며 "미국 금리 상승에 그동안 쌓인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한 숏커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개인 매수가 이어질지, 최근 급락한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할지 등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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