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달러화의 갑작스러운 강세 흐름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숏커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급하게 포지션을 되돌리고 있는 가운데 급한 수급 매수 주체들까지 몰릴 경우 환율은 더욱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098.00원에 개장한 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두 자릿수 이상 급등하면서 1,100원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연초 1,080원까지 급락한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20원 가까이 오르며 1,100원대에 근접하자 서울환시 심리도 급격히 출렁였다.

글로벌 달러 반등 흐름이 본격화한 지난주 후반부터 숏커버가 나오기 시작했고 전일 1,090원대 중후반 레벨에 도달하자 전방위적 숏커버가 나왔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1,08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점쳤던 포지션 베팅이 그대로 되감기면서 환율의 거센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1,095~1,097원 구간에서 숏커버가 본격적으로 일어났다"며 "달러화 약세로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포지션을 잡은 참가자들의 숏커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초 환율이 하락 흐름을 보이다 급격한 반등 장세를 나타내면서 급한 결제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데 아직 사지 않았다면 포지션이 숏인 셈"이라며 "올해 첫 영업일부터 환율이 1,080원대로 내리자 환율 하락 분위기를 전망해 매수를 미뤄온 수급 주체들이 있을 텐데 이들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 주체들이 달러 매수에 가세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개미 투자자들로 전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과 같은 상황이 환 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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