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년 스프레드 100bp 상회…2017년 중순 이후 가장 가팔라져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공격적인 재정 부양 기대 속에서 매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거래일 연속 올라 1.2%를 향해 가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4bp 상승한 1.16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상승한 1.89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8.8bp에서 이날 101.6bp로 확대됐다. 트레이더들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며 수익률 곡선은 2017년 5월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재정 부양을 시행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미 국채 값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하면서 대규모 재정 지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 미 국채의 고정 수익을 침식하게 돼 국채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주 대규모 국채 발행이 예정된 점 역시 국채 매도의 요인이 되고 있다. 브로커 딜러들은 신규 국채를 매수할 여력을 만들기 위해 기존 국채를 매도한다.

이날 미 재무부는 380억 달러의 1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오는 13일에는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발행도 예정돼 있다. 이 두 장기물 입찰에서 시장의 심리를 시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재무부는 무려 580억 달러 상당의 3년물을 입찰을 통해 투자자들에 매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자산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져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올해 양적완화(QE) 테이퍼링이 논의될 수 있다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조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백신, 경기부양 낙관론에 따라 연준이 QE 매입 테이퍼링에 대해 다른 경우보다 더 빨리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이런 잠재적 함의에 대해 단순히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할인 평가하고 있다는 게 당분간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의 약세 분위기는 전 세계 국채 공급 증가, 연준의 테이퍼링이 일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제라드 피츠패트릭 채권 글로벌 대표는 "채권시장에서 통제 불능의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경제와 증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국 상한선이 있을 것이어서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는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이 너무 빠르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며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최근 1%를 넘어선 것은 추가 재정 부양, 세금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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