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붕괴와 같지 않았고, 회복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12일 진단했다.

10년 전 은행은 대침체를 초래한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었다. 은행과 같은 대출업체들은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킨 모기지 시장을 대폭 키웠고, 이 거품이 꺼지고 난 후 수년 동안 수요 부진, 규제 강화, 저금리에 시달렸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위기가 터졌을 때 과잉 자본 상태였고, 누구보다 더 위기를 잘 극복했다. 지금 은행은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경제와 보조를 맞춰 역사적인 반등에 올라탈 것으로 전망된다.

트루이스트 자문 서비스의 키스 레르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은행들은 소비자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총체적으로 소비자 부문이 이번과 같은 시스템 충격에서 그렇게 잘 헤쳐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에 최악의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고, 디폴트는 대규모 재정, 통화 부양 덕분에 비교적 낮게 유지됐으며 가계들은 부채를 갚고 저축을 늘리기 위해 봉쇄 기간 부양 자금과 시간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백신 접종을 받은 세계에서 경제는 용수철처럼 튈 가능성이 높다"며 "1년이 지난 지금 가계들은 재정 부양 지급액으로 가전제품과 같은 고액 품목을 포함한 소비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TCW의 다이앤 재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들은 막대한 유보금을 가지고 경기 하강기에 진입했다"며 "사실 팬데믹 직전 새로운 규제가 시행됐고, 대출업체들은 더 많이 보유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고, 은행의 빌려오고 빌려주는 금리 차이가 확대됐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꾸준히 높아짐에 따라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안정되기 시작했으며 계속 돈을 잃고 있지 않으며 손실을 막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3분기에 역사적인 마진을 기록했다"며 "수십 년간 지속했던 채권 강세장이 끝나가는 해일 수 있는데, 국채 값이 내려가고 수익률이 오르면 회사채 발행자들은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은행 대출로 돌아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을 출발로 은행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그 뒤는 웰스파고가 예정돼 있다. 15개 대형 은행 중 거의 절반이 분기 이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퍼리스의 분석가들은 "블루웨이브 이후에도 은행들의 상대적인 주가이익비율(PER)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절대적인 PER 확대 근거도 있다"고 예상했다.

인베스코 KBW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 달 동안 11% 이상 올랐다. 11월에는 17.6% 상승했는데, 2012년 이후 최고의 수익률이었다.

제퍼리스의 분석가들은 "대출 증가세로 결국 돌아서면 강력한 예금 증가, 더 나은 비용 통제, 긍정적인 면으로 인한 자사주 매입 재개가 수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피 매니저 역시 "은행들이 계속해서 배당금을 지불하고,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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