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달러 반락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6달러(1.8%) 상승한 53.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2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흐름과 다음날 나올 미국 원유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최근 며칠간 빠르게 반등했던 달러가 이날은 다소 반락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지난 6일 89.1대까지 떨어진 이후 전일 90.6까지 오르는 등 가파르게 반등했다. 이날은 90선 부근으로 반락하는 등 단기 급등 흐름이 완화된 상황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주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3월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산유량을 자체적으로 줄이기로 한 점도 유가에 지속해서 지지력을 제공하는 중이다.

사우디의 대량 감산으로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추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원유재고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감소했다. 이번 주 발표치도 200만 배럴 이상 줄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이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평균 1천11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루 1천130만 배럴보다도 적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천220만 배럴에 달했었다.

이밖에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도 유가 상승을 거든 요인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4일 '수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 윤곽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감산과 경제 전망 개선 등으로 유가 상승 기대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원유를 사야 할 이유만 찾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향후 몇 개월 이후 거시 경제 전망이 매우 긍정적인 탓"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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