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스프레드 장중 100bp 상회…2017년 중순 이후 가장 가팔라져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강한 입찰에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공격적인 재정 부양 기대 속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거래일 연속 올라 1.2%를 향해 가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상승한 1.136%를 기록했다. 장중 1.185%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오른 0.14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상승한 1.88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8.8bp에서 이날 99.1bp로 확대됐다. 트레이더들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며 한때 100bp 이상 벌어져 수익률 곡선은 2017년 5월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재정 부양을 시행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미 국채 값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하면서 대규모 재정 지출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 미 국채의 고정 수익을 침식하게 돼 국채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주 20bp 가까이 오르며 1.2%를 향해 가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후 입찰 이후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입찰 전만 해도 1.18%를 웃돌던 수익률은 직후 1.138% 정도로 낮아졌다.

미 재무부는 380억 달러의 10년물 국채를 1.164%에 매각했다. 입찰 당시 시장 수익률인 1.172%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응찰률은 2.47배로, 6개월 평균인 2.41배보다 높았다. 딜러들이 가져간 물량은 20%에 불과했다. 이날 입찰 규모는 전분기보다 30억 달러, 1년 전보다는 140억 달러나 많았지만,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오는 13일에는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발행도 예정돼 있다. 10년에 이어 30년에서도 저가 매수 수요를 자극할지, 시장 심리를 시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재무부는 무려 580억 달러 상당의 3년물을 입찰을 통해 발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자산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져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올해 양적완화(QE) 테이퍼링이 논의될 수 있다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조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백신, 경기부양 낙관론에 따라 연준이 QE 매입 테이퍼링에 대해 다른 경우보다 더 빨리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이런 잠재적 함의에 대해 단순히 너무 멀리 있는 것으로 할인 평가하고 있다는 게 당분간의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채 매도세가 지속될지, 수익률이 새로운 범위에서 안정될지 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일종의 금리 변곡점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래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30년물 입찰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랠리를 보지 못했다는 데 놀라지 않았다"며 "굳히기는 이 수준에서 될 가능성이 높으며 레인지의 바닥을 찾기 전에 1.07%, 1.05%까지 낮아질 수 있지만 이후 몇 달 동안 서서히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퍼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로 현재 매우 상당한 추가 부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망의 지형이 크게 변했다"면서 "10년 입찰이 시작되기 전 국채 값에 부담을 가중했지만, 입찰 이후 약세론이 숏커버링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최근 금리 상승이 마침내 매수자를 찾게 했다"며 "입찰은 매우 강했다"고 강조했다.

FHN 파이낸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의 약세 분위기는 전 세계 국채 공급 증가, 연준의 테이퍼링이 일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는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이 너무 빠르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며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최근 1%를 넘어선 것은 추가 재정 부양, 세금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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