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김지연 기자 = 국내 1위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재개한다.

롯데렌탈 IPO는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작년 말 국내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작년 10월 IPO 작업을 중단 한지 석달 만에 재개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IPO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대형 공모주인 만큼 상장 주관사 자리를 따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조5천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 분위기가 좋고 최근 실적도 회복하면서 IPO를 추진하기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주관사 자리를 따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렌탈은 자동차 렌털사업과 오토리스,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롯데렌탈 전신은 KT그룹 계열사인 KT렌탈로 롯데그룹이 2015년 인수했다.

차량렌탈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3분기 말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22.4%로 업계 1위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천294억원, 매출은 1조7천266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부터 IPO 공격적으로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왔다.

㈜한진과 KT에서 차량 8천여 대를 사들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비재 중심의 단기 렌털 사업 대신 장기 렌터카를 비롯한 자동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 중이다.

또 공유 차량 서비스 업체 그린카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렌탈 IPO는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42.04%)의 지분 가치 증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단추로 꼽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그룹 내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왔다.

최근 호텔롯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올해도 상장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자 자회사인 롯데렌탈 IPO를 통해 간접적으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 외 롯데컬처웍스,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도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렌탈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2022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 등 다른 카셰어링 기반의 공유경제 업체들의 상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현재 카셰어링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서도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상장 작업을 추진하다가 그룹 내부 인사 문제로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렌탈 상장주관사를 딴 증권사는 다른 롯데 계열사들 IPO 딜을 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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