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투자자들은 향후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할만한 중장기적인 변수로 금리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국제종합(화면번호 6500)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342%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1.1855%까지 빠르게 올랐으나 이내 상승 폭을 반납하며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주식 시장을 이끄는 유동성 장세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제로(0) 금리를 시사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대거 풀려났고, 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다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 연준이 자산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하는 등 향후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급격한 금리 상승은 기술·성장주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금리는 미래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기술·성장주들은 현재 가격에 미래의 가치까지 대폭 반영하면서 주가를 높여왔다. 이에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주시해야 한다"며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면 유동성 장세의 근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연내 실행될 가능성이 높을 경우 금리는 더 빠르게 오르고 미 증시도 하방 압력이 심했을 것"이라며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초대형주가 폭등하며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여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공매도 재개 가능성과 높은 신용융자 잔고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공매도 금지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오는 3월 공매도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실적 대비 주가가 높은 바이오, 중소형 기업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선물이 있으니 공매도 재개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나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용융자잔고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용융자는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으로, 담보물인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자금 회수를 위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주가 하락 폭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20조5천110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0조3천706억 원, 코스닥시장 10조1천40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일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9조4천934억 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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