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수급이 코스피 하방을 지지하고 있지만 향후 증시 불안에 따른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 우려도 상존한다.

최근 5년 동안 개인 투매가 있었던 사례를 살펴보면 2,000포인트 지지선 붕괴가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개인의 매도 수급을 차익 실현 매도와 나누기 위해 신용융자잔고가 급격히 줄어든 시점을 투매 기간으로 삼았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증시자금동향(화면번호 3030)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 24일부터 2019년 8월 9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신용융자잔고가 급격히 줄었다.

이 기간 감소한 신용융자액은 2조980억원으로 집계된다.

당시 신용융자잔고가 10조원 안팎에서 형성됐던 것을 고려하면 잔고의 1/5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이 시기 코스피 지수는 2,100선에서 급격히 무너지며 8월 7일 종가 기준 1,909.71포인트까지 급락했다.

2,000선이라는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링'이 일어난 셈이다.

지난 2018년 10월에도 신용융자가 급감한 시기다.

당시 10월 4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한 달간 신용융자 감소액은 2조4천억원을 넘어선다.

2018년 1월 코스피 지수는 2,600선에 거래를 시작해 연말이던 10월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10월은 2018년 들어 지수가 처음으로 2,000선 밑으로 내려간 시기다.

10월 29일 장중 2,000선을 내준 지수는 익일인 30일 1,985.85포인트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4거래일간 신용융자잔고 감소액은 1조4천9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7월과 8월에도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면서 개인들의 투매가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넘으며 과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조정장에서도 3,000포인트 붕괴가 개인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을 부추길까.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에 따른 증시 자금 확대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Fwd)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를 넘는 등 과열 논란이 있을 만큼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난 2019년과 2018년 투자자예탁금이 20조원대였던 시기와 70조원인 지금은 개인 자금력 자체가 크게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지수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며 급격한 하락장은 없을 것"이라며 "지수가 3,000포인트를 내주더라도 국내 기업 성장으로 인한 증시 레벨 확대에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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