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될 경우 카드론보다는 현금서비스의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될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체 카드사에서 대출금리가 20%를 초과하는 비중이 카드대출 취급액 기준으로 20.1%, 잔액 기준으로 7.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결제성리볼빙, 대출성리볼빙을 합친 누적 취급액은 88조1천210억원이다.

현금서비스는 누적 취급액 36조4천410억원 가운데 12조720억원(33.1%)이 금리 20%를 넘는 대출에 해당됐다.

카드론의 경우 누적 취급액 3조4천814억원 가운데 20%가 넘는 대출은 없었다.

금리 20%가 넘는 대출을 잔액 대비 비중으로 따져보면 현금서비스가 40.1%지만 카드론은 0.1%에 불과했다.

이러한 차이는 취급액과 잔액기준 대출 비중으로 봤을 때 카드론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되지만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경우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특히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마진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20% 초과 대출은 아예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고 금리 인하로 대부업 등 일부 금융기관의 대출 공급이 축소되면 저신용자의 대출상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에 해당하는 대출자들의 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드론의 경우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현금서비스는 영업 측면이나 운용수익률 측면에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출 자산에 대한 이자율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사가 신용등급 간 대출금리 역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동반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18.9%에 달하고 최고금리는 23.7%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경우는 평균 수수료율이 13.5%이고 최고금리는 23.0%로 현금서비스보다는 낮다.

이러한 수수료율 차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운용수익률은 카드론이 13.5%인데 반해 현금서비스는 18.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면에서 따졌을 때도 현금서비스가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략적으로 카드론 금리를 조금씩 낮추면서 법정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 한다"며 "대출자들의 분포를 봤을 때 법정금리 인하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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