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국채금리가 최근 들어 빠르게 오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달보다 0.4% 상승하고, 전년보다 1.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에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6% 상승한 바 있다.

연초 이후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BER(breakeven rate:명목 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는 2.07%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지난주에는 BER이 2.11%까지 오르기도 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면 정말로 게임체인저(상황을 완전히 뒤바꿀 재료)가 될 것"이라며 "그것이 확실히 금리가 오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5월이나 6월에 미국 CPI가 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물가는 경제에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렌트 가격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집값은 저금리 환경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비스 부문 물가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상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는 "일단 3월과 4월, 5월로 가면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3%의 인플레이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압력이 쌓이고 있으며 이것이 올해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금리 상승은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초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거의 25bp가량 올라 이날 최고 1.18%까지 상승했다. 다만 장 마감 시점에는 1.14%까지 하락했다.

MUFG의 크리스 럽스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내일 나올 큰 인플레이션 수치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휘발유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있다면 이는 에너지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오랫동안 달성하지 못하자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2%를 일시적으로 웃돌더라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럽스키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걱정거리 중 뒷전으로 밀렸으며 완전 고용을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한쪽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 예를 들어 주가 밸류에이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 영향을 계산하고, 다른 쪽으로는 백신의 출시로 금리가 오르는 것인 만큼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도 동시에 하는 듯하다며 이는 "마치 줄다리기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부풀려진 자산 가격, 즉 높은 멀티플을 보유한 주식에는 "악몽"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불러드 총재는 "물가 압력 기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크바는 "연준이 그렇게 갈망하던 인플레이션을 마침내 얻게 될 것이며, 그들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를 바라왔던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채권시장이나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던 모든 것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12월 CPI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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