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초 고용상황 우려도 확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취업자 수가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을 제외하면 가장 심각한 고용 쇼크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종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이런 추세는 연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에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2천690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21만8천명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27만6천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내수침체가 있던 1984년(-7만6천명), 카드 대란 사태인 2003년(-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8만7천명)보다 감소폭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대면 서비스업종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각각 16만명과 15만9천명 줄었다. 교육서비스업도 8만5천명 감소했다.

산업별 취업자 구성비가 가장 높은 제조업에서도 5만3천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부동산업(-3만9천명), 금융 및 보험업(-2만2천명)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켰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 및 창고업(5만1천명), 농림어업(5만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 현황을 보면 임시근로자(-31만3천명)와 일용근로자(-10만1천명)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상용근로자는 30만5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7만5천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30대(-16만5천명), 40대(-15만8천명), 20대(-14만6천명), 50대(-8만8천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떨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에서 대폭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초에도 빠른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고 취약계층의 소득 보전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와 고용의 회복 속도는 올해에도 다소 더딜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초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화된 거리두기가 아직 지속되고 있어 고용의 경기 후행적 특성을 감안시 연초 고용 상황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시 추가 고용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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