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1분기 중 은행의 대출 강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에 완화적이었던 은행 대출 태도도 바뀌면서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0년 4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태도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주택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 6으로 강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24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대출태도지수 플러스는 대출태도가 완화적이고 마이너스는 대출태도가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일반대출은 -12로 전분기 -44보다는 줄었지만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 등 신용대출 관련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기업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 3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19년부터 2년 동안 이어진 중소기업 대출 완화 기조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한은은 "실적악와 우려 업종에 대한 대출한도 감축과 만기 연장 요건 강화 등 여신 건전성 관리 강화가 중소기업 대출 강화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1분기 중 차주의 신용위험은 25로 전분기 22에서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각각 12와 29로 전분기와 같았다. 실물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지속 등이 신용위험 증가 요인이다.

가계 신용위험은 21로 전분기 15에서 높아졌다. 소득 감소 등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악화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 중심 신용위험 증가가 예상됐다.

대출 수요지수는 19로 전분기 25보다 줄었지만,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9로 전분기 -3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전분기 18에서 26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경기 부진과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른 기업 매출 감소로 운전자금과 여유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가계 주택 대출수요지수는 전분기 24에서 3으로 뚝 떨어졌다. 가계 일반 대출수요 지수도 44에서 18로 하락했다. 다만,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수요 자체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가계 대출수요도 주택구매와 전세자금, 금융투자 중심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신건전성관리, 경기 불확실성 등이 대출태도 강화 이유다.

신용카드회사 대출태도는 경기 부진 우려와 금융기관 간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전 업권에서 증가가 예상됐다.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속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차주 채무상환 능력 악화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출 수요는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가계 대출수요는 소득 감소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증가, 전·월세 등 주거비 지출 등이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업권별로는 신용카드회사와 상호저축은행 대출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테서베이는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20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 동향과 올해 1분기 전망을 조사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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