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해 8월부터 두 명의 투자 총괄 임원을 모집하던 경찰공제회가 반년 가까이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가운데 결국 그 중 한 자리의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이면 박진우 이사장마저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마저 아직 후임이 뽑히지 않고 있어 경찰공제회는 당분간 수뇌부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지난 11일 사업개발이사직을 모집한다고 재공고했다. 서류는 오는 22일까지 접수하며 계약 기간은 2년, 이후 1회 연임이 가능하다.

경찰공제회는 군인공제회와 마찬가지로 자산운용을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부문으로 이원화한 뒤 각각 총괄 책임 이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두 자리 모두 현재 공석이다.

지난해 7월 말 금융자산을 책임지는 금융투자이사와 부동산투자를 전담하는 사업개발이사를 각 1명씩 공개 모집했는데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공백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사업개발이사는 적절한 인물군을 추려내지 못해 결국 재공모에 들어가게 됐다.

이와 달리 금융투자이사직은 최종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됐으나 아직 결론이 안 났다. 후보 두 명 중 한 명이 라임펀드 사태에 연루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최종 선임 결정기구인 대의원회가 열리지 못한 점도 선정이 미뤄진 배경이다. 대의원회는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등 주요 경찰청 소속 기관의 의원 47명으로 구성된다.

이런 상황 속에 2018년 말 취임한 박진우 이사장도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면서 경찰공제회는 투자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경찰공제회의 이사장 임기는 기본 2년에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2017년 2월 취임한 구은수 전 이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당해 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뒤 공석을 채운 사례다.

그런 만큼 박 이사장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게 되고 경찰공제회는 앞서 작년 11월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내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이사장 선임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찰공제회의 관리와 투자를 책임지는 자리가 모두 비어버릴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투자 총괄 이사 자리들이 한동안 공석인 채로 조직이 운영된 경우가 있어 투자가 제대로 안 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합한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공제회의 임원진은 4명 중 감사와 사업관리이사만 자리를 채우고 있다. 박 이사장을 포함해 3명의 임원 모두 경찰 출신으로 투자 전문가 경력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말 기준 경찰공제회의 총자산은 4조2천억원을 기록해 2019년 말의 3조원 수준에서 대폭 증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 비중은 절반 수준이며 부동산 및 인프라가 35% 정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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