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실적 부진과 재무적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13일 SK이노베이션의 기업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 SK종합화학의 기업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부진한 실적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2021~2022년 재무 지표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재고 관련 소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악화한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로 상당한 규모의 마이너스(-)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회복세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및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사업의 에비타 증가를 토대로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에비타가 2조~2조5천억원, 내년에는 3조~3조3천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 및 석유화학 사업 이익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가 지속되며 여전히 수요가 부진해 중간 사이클 수준보다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상당한 디레버리징 조치가 없다면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순차입금은 올해 말 약 13조5천억원, 내년 말 약 16조원으로 지난해 9월 말의 11조6천억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다소 취약한 영업현금흐름과 배터리 및 LiBS 사업의 빠른 설비 확장과 관련한 지속적인 대규모 설비투자가 차입금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에비타 대비 조정순차입금이 비율이 올해 6~6.5배, 내년에는 약 5배로 상승하며 2019년 3.7배보다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런 재무 지표는 SK이노베이션의 현 독자신용도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이익 개선 속도, LG화학과의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 등도 '부정적'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아울러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양사가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신용등급과 전망을 SK이노베이션과 동일하게 조정했다"고 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와 차입금 증가, 부진한 이익 등으로 SK종합화학의 에비타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10~11배로 2019년의 2.4배보다 악화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차입금 증가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7천억원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프랑스 폴리올레핀 사업 인수가 주요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SK종합화학의 에비타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이익 회복을 토대로 올해 약 5.5배, 내년에는 4.5~5배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런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2016~2019년보다 상당히 취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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