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증권업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초대형사는 재무 건전성 점검을 지속하고, 일반 증권사는 시장 지배력이 우수한 경우 상향 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3일 '2021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를 통해 "올해 신용등급 전망은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중립으로 제시했지만, 주식 및 실물자산의 변동성이 극대화되지 않으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상방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초대형 증권사에 대해선 재무 구조 개선세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종투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파생결합증권(ELS)이나 기업금융(IB) 익스포저를 크게 늘려왔고,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잠재 부담이 현실화했다는 진단이다.

안나영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트리거를 터치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 하방 압력을 낮추고, 재무 비율에 대해선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증권사의 경우 코로나19 시점에서도 대형사와 비교해 우수한 대응을 보였다는 평가다.

자기자본이 1조 원을 넘는 중소형사가 속출하고, 재무 부담도 줄면서 시장 지배력과 자본 적정성이 타사 대비 우수한 증권사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주요 크레딧 이슈로는 자본시장의 변동성과 해외 IB 투자자산을 주목했다.

안나영 연구원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자체 헤지 ELS 규모가 자본력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우발채무 관련 대응력은 크게 보강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 발행된 자체 헤지 ELS도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해외투자의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가치가 하락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찾는 등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익스포저로는 호텔, 비우량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목했다.

안나영 연구원은 "해외투자의 불가피성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관련 익스포저가 크진 않은지, 특정 자산에 쏠리진 않는지, 투자 전략은 어떤 것인지 모니터링해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거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증권사에 대해선 이익이 큰 우발채무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을 예상하며 부동산 경기와 자본시장 동향, 우발채무 추이를 모니터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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