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부동산 부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부동산 대출 규제를 내놓은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이 때문에 부동산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경기는 건설업, 가전 및 사무용 가구 관련 업종에도 영향을 준다.

에버그란데리서치인스티튜트는 주택건설, 일부 주거용 소비 등을 제외한 부동산 시장이 2019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7%이며, 이와 관련한 산업까지 합하면 그 비중이 GDP의 17.2%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교와 칭화대학교는 부동산 활동이 20% 감소하면 중국 GDP가 5~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슈앙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인프라 건설과 부동산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조업 투자는 늘어나 부동산 부문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중국 소비가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리엔탈증권의 샤오 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수출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유지해주겠지만 소비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수출 및 소비 증가가 부동산 시장 둔화를 상쇄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부동산 대출을 최대 회색 코뿔소라고 경고하면서 규제에 나섰다.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은보감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발표해 중국의 모든 국내 은행을 5선으로 나누고 대출 총액에 대한 부동산 대출 비율과 대출 총액에 대한 개인 주택 융자 잔액 비율에 상한을 도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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