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제약되고 판단에 장기물 위주로 반등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하락한 1.131%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고점에서 후퇴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내린 1.868%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15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9.1bp에서 이날 98.0bp로 축소됐다. 전일 한때 100bp 이상 벌어져 2017년 5월 이후 수익률 곡선이 가장 가팔라지기도 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장기물 국채에서 강한 매도세를 촉발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물러났다.

이날 발표된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시장 예상 수준인 0.1% 상승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10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BER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지난주에는 BER가 2.11%까지 오르기도 했다.

바이든 체제에서 더 공격적인 재정 부양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번달 들어 장기물 국채에 약세론으로 돌아섰다. 성장률이 높아지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부양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최근 연준의 자산 매입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전일 장기물 국채수익률 급등세를 진정시킨 입찰도 이어진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 나선다. 전일 1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1.2%에 육박하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105%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간밤 국채시장의 안정세로 초기 약세 흐름이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게 됐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대표는 "앞서 연속 올랐던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것 같지 않다"며 "금리 상한선은 현 수준이고, 국채를 계속 사겠다는 연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수익률 곡선 제어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찰 등에서 아직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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