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급등한 코스피 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이익 개선세가 강한 대형 종목을 주시하라는 진단이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2.0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35.65포인트를 고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20포인트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옵션의 최근 월 종목과 차근 월 종목을 이용해 잔존만기 30일의 코스피200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연초부터 주가가 빠르게 오르며 주식 가치에 대한 부담이 누적됐고,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변수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 이익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 선호도와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주가는 중간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수보다는 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실적이 강하게 상향조정되면서 시가총액이 낮고,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올해 정유, 디스플레이, 화학,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업종이 이익 상향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이나 배터리 관련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강해 대형주 위주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호텔 레저, IT 하드웨어, 화학 순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으며 기존 주도주 위주로 주가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매출액 가시성이 좋은 종목들 위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하고 있다"면서 "대형주 위주의 이익 모멘텀은 고무적이나 주가의 단기 과열은 경계할만하다"고 짚었다.

다만, 변동성 장세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확인한 후 증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 투자심리라는 점에서 단기 조정에 그칠 전망"이라며 "연준의 정책 변화가 없다는 신뢰를 줄 경우 투자심리가 진정될 수 있어 1월 말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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