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각 계열사에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어야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일 오후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들에 5년 후, 10년 후의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를 제시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계열사 대표와 롯데지주 및 4개 BU 임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전환(DT)과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것은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코로나19로 그 어느때보다 경영성과가 부진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 펜데믹이 안정됐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면서도 아직 일부 회사에 권위적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회사 및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당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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