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대부분의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금통위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판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양책 가이드라인 발표도 예정돼 외환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원, '당일 변동성' 주의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결정보다는 금통위 세부 내용과 이 총재의 기자회견 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산 가격 상승이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한은의 평가가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만약 금통위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낸다면 이는 원화 강세 재료로 해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연초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한은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있으면 이는 한은이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아볼 수 있는 이벤트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총재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면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환시가 복잡한 수급 상황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일시적인 변동성 요인이지 특별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새벽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정된 점도 변수다.

파월 의장이 이날 예정된 프린스턴대 주최 토론에서 자산매입 축소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하거나 매파적인 목소리를 드러내면 시장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도 주목된다.

최근 이 총재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달러-원 환율에 관련해 여러 번 발언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11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연속으로 환율 급락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금통위 당일날 달러-원 환율이 움직인 적이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 동결일 것이다"며 "결국 연준의 스탠스가 가장 중요해지는데, 이런 변곡점에서는 연준 관계자 등의 발언 하나하나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라 시장은 이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금통위도 금리 동결 전망…FX 스와프 영향 제한적

FX 스와프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도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금융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은이 여전히 금리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당분간 금통위가 시장에 중요한 이벤트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미 연준이 자산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만큼 이와 관련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언급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상황과 환율 급락에 대한 발언에도 주목했다.

오는 15일 FX 스와프포인트는 금통위뿐만 아니라 최근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의문과 관련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등락할 수 있다.

한편, 최근 FX 스와프포인트는 연초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단기구간 중심으로는 거래가 잘 되는 모습이다.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장기구간은 에셋 스와프 물량이 나오면서 다소 하락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이번 금통위도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면서도 "시장은 금통위보다 연준의 눈치를 보며 미 국채 금리 동향에 주목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인들의 자산시장 쏠림과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보다 낮아진 환율에 대한 총재의 언급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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