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자동차 생산량 기준 세계 5위에 올랐다.

다만, 생산과 수출은 4년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351만대와 189만대로 전년보다 11.2%와 21.4%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위축으로 기아 소하리 등 일부 공장이 휴업했고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수급 불안정으로 트레일블레이저가 9천 대가량 생산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별 생산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세계 10대 생산국 중에서 중국(-3.0%)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감소 폭을 보였다.

미국은 -20.8%, 일본 -17.5%, 독일 -28.2%, 멕시코 -23.5%, 인도 -33.4% 등이다.

수출금액은 13.0% 줄어든 374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27.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1.5% 증가로 전환했다.

차종별 수출 대수는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년 동기보다 7.9%포인트(p) 오른 71.8%를 나타냈다.

자동차 수출의 고부가가치화를 견인하면서 수출 1만 대당 수출단가는 1억8천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10.4% 올랐다.

내수의 경우 개소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신차 효과 등으로 5.8% 증가한 189만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팰리세이드, 쏘렌토, 투싼 등 SUV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 지속으로 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했다.

친환경차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친환경차는 내수 시장에서 58.78% 늘어난 22만7천대 팔렸으며 수출의 경우 6.8% 증가한 27만6천대를 나타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으로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이 전체 가운데 12%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수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4.1%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전기차 대수가 60.1% 급증하는 등 주력 수출 차종으로 떠올랐다.

한편, 작년 12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0%, 내수는 6.0%, 수출은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노조의 부분 파업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른 선취수요 축소 등으로 부진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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