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의 폭스콘과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저장길리지주사가 전기차 합작사를 설립해 글로벌 브랜드를 위한 자동차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길리자동차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위해 자동차와 부품, 지능주행 시스템, 자동차 생태 플랫폼 등의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는 새 합작사의 지분을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길리차의 대니얼 리 동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연합을 구축하고 글로벌 자원을 협력해 최종 소비자들을 위한 엄청난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업체가 합작사를 설립함으로써 전기차 설계를 원하는 업체들이 전기차 발주를 할 수 있게 돼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과 삼성, 델 등 글로벌 브랜드가 폭스콘에 주문을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만드는 것과 거의 비슷한 방식이다.

홍콩 소재 신용평가사인 대니 첸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차에서 전기차로 바꾸는 전환기에 있어 아직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면서 "모든 이들이 전기차 게임에 뛰어들고자 서두르고 있으며 자본과 기술을 가진 거대 기업이 뛰어드는 큰 산업분야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전기차의 계약 생산이 흔하지 않은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업체 샤오펑(X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만 대를 처음 생산할 때 정저우의 계약 조립업체를 통해 생산했으며 최종 마무리만 자사 공장에서 담당했다.

지난주에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길리차와 함께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는 이미 자율주행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길리차의 생산시설과 능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상하이 소재 업계 애널리스트 가오선은 "길리차가 거대 기술기업 바이두와 전자기기 생산 거대기업 폭스콘과 연합한 것은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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