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사인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고 CNN 비즈니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지난해 23만1천6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공개했다. 테슬라 판매량의 절반보다 다소 부족한 숫자지만 전년 대비로는 214%나 증가해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섰음을 보여줬다.

랄프 브란드스태터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12일 성명에서 "배터리 전기차에서 시장 리더가 되려는 우리의 목표를 쟁취하기 위한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ID.3이 5만6천500대, e-골프와 e-up!이 각각 4만1천300대와 2만2천200대,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에서 e-tron SUV와 스포츠백 모델 등 4만7천300대, 전기 포르쉐 타이칸 2만대 등이다.

전기 배터리와 화석연료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19만5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브란드스태터 CEO는 "2020년은 폴크스바겐의 전환점이었으며 전기차에서 돌파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여전히 테슬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캘리포니아 페어몬트 공장이 2개월가량 멈췄음에도 전년 대비 세배 가까이 늘어난 50만대 목표를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8천50억 달러로 19배나 많은 자동차를 만드는 폴크스바겐 시총의 여덟 배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에 350억유로(한화 약 46조8천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은 여기에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70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4만4천530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했고 하이브리드는 14만8천대 판매했다.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쳐 16만대를 팔았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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