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강해지지도, 약해지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음 달에는 새해 채권시장에서 달라지는 제도들이 처음 시행되고 각종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금통위 앞두고 관망세…장중 되돌림 반복

1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4bp 수준의 변동 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변동 폭은 4.3bp로 집계됐다.

1년 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8bp,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5bp 넘게 움직인 것과 대조적이다.

국채선물도 최근 장중 상승ㆍ하락 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특별한 방향성 없이 마감하는 모습을 거듭했다.

해외 금리와 외국인 매매에 연동되기는 하지만 일부만 반영하는 등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큰 재료가 없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라며 변동성이 줄어든 이른바 '껌장'이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다음 달부터는 올해 서울 채권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들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한편 각종 수급에 영향 미칠 재료들도 예고돼 있다.

◇ 이슈 많은 2월…국고 2년ㆍ재난지원금 주시

미국 정치권의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한 가운데 미국 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급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직후 2조 내지 3조달러의 지원 패키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달 14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20일엔 취임식을 갖는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국내 백신 접종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발표한 '2021년 2월 채권시장지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돼 2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소폭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엔 국고채 2년물 정례 발행도 시작된다. 국고채 다른 구간뿐 아니라 통안채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 줄 수 있다고 분석된다.

내달부터 운영되는 모집방식의 비경쟁인수도 시장금리 변동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로 단기구간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월 중순에는 설 연휴도 앞두고 있다. 이번 연휴는 다소 길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채권 강세 등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 운용 측면에서는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캐리나 롤링수익 등을 노리는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재난지원금을 설 명절 전까지 90% 지급할 방침이다. 각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지급도 이어진다.

다음 달 25일 금통위 회의가 한 번 더 열리고 3월엔 열리지 않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실시 여부 등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 달 국고채 2년물 입찰과 모집방식 비경쟁인수가 시작되고 설 명절과 금통위 등이 있다"며 "1월보다는 2월이 조금 더 다이나믹할 것 같다"고 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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