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CEO좌담회 "코스피 3,000 시대, 안정적인 시장생태계 만들어야"
거래소 CEO좌담회 "코스피 3,000 시대, 안정적인 시장생태계 만들어야"
  • 정선영 기자
  • 승인 2021.0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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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와 업계 대표들이 사상 최초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거래소는 14일 21층 대회의실에서 업계 대표들과 '코스피 3,000 시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주제로 한 자본시장CEO 좌담회를 열고 '코스피 3000' 시대의 의미와 배경, 향후 전망 등을 논의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쉽지 않은 여건에도 코스피가 3천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증시가 미래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IT, 전기차, 바이오, 배터리 등 4차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됐고,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적극 참여와 글로벌 경기 부양책도 증시 상승에 활력을 불어넣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는 실물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체계를 만들고, 투자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시장제도, 관행 적극개선하겠다"며 "투자자들이 선택권을 갖도록 K뉴딜과 저탄소 등을 위한 ETF와 해외주식 직구에 대비한 ETP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코스피가 3천을 돌파한 것은 대한민국 산업지형이 재편되면서 증시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시장에 대한 견고한 지지를 보여줬는데 안심하고 주식시장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자 역할을 확대하고,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질적 도약을 위해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좌담회에서 업계대표들은 코스피 3,000시대의 평가와 전망을 나눴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코스피 3,000시대는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는 것과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온 점, 자본시장을 향한 머니무브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김 사장은 "유통시장의 성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해서 기업의 발전 가능성 커지는 것"이라며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스타트업 까지도 수혈이 되면서 활발히 움직일 수 있어서 자본시장 생태계가 활성화돼 국민경제 측면에서 선순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봤다 .

외국계 대표로 참석한 박태진 JP모간증권 대표는 "현재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보다 프리미엄이 무엇인가가 강조되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주, 한국 방역, 정부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대표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해외기관들이 20조원 어치를 순매도해 별로 기여를 한 것 같지 않다"며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세계 자산운용규모(AUM) 대비 7% 정도만 이머징마켓인데 2021년에는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 주식은 좋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망했다.

기관투자자 입장을 대변한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과거에는 기관과 외국인 위주였는데 이번에는 개인들이 확실한 시장 주체로 부각됐다"며 "개인과 기관, 외국인 간의 정보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해서 3천 돌파했는데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혁신기업에는 (자금을) 공급하고 돈이 있는 개인 등에는 안정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하며, 적극적인 ESG 활동 통해서 한국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좌담회 사회를 맡은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여태까지 남북 문제나 지배구조 때문에 디스카운트 받는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리미엄을 받기 시작하는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어느 시점에서 어떤 규모로 가세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대목이 될 것"이라며 "개인의 정보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주고, 크게 보면 금융신뢰를 회복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9월말 가계금융자산 4천325조원 중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98조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며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대규모의 유동성이 국부의 관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별다른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좌담회에는 손병두 이사장(한국거래소), 나재철 회장(금융투자협회), 박영석 원장(자본시장연구원), 김 신 사장(SK증권), 박태진 대표(JP모건증권), 이현승 사장(KB자산운용) 등이 참석했으며, 발표는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맡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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