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미국 실업 악화에도 차기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72포인트(0.48%) 상승한 31,209.1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7포인트(0.25%) 오른 3,819.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71포인트(0.41%) 상승한 13,182.66에 거래됐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부양책과 실업지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차기 정부가 추진할 부양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CNN은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계에 대한 대규모 현금 지급과 주 및 지방정부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한층 악화했지만, 부양책 기대 속에 투자 심리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노동부는 14일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8만1천 명 늘어난 96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2일 주간 이후 가장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 명 역시 큰 폭 상회했다.

또 지난 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9만9천 명 늘어난 527만1천 명을 기록했다.

실업의 악화는 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공하는 요인도 된다.

미 당국이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기업을 투자금지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연준 일부 인사들이 연내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우려가 급부상했다.

반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은 연내 테이퍼링에 선을 그으며 시장의 불안을 달랬다.

파월 의장이 그동안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감을 더 키울만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작다는 예상이 나온다.

미 하원이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올랐다.

노동부는 12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7% 상승을 상회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7.8% 급등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에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증시는 부양책과 백신, 실적이라는 세 가지 기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 상승세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2조 달러 부양책은 대체로 시장에 부합하며, 투자자들은 금리를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대체로 시장에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3%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52.65달러에, 브렌트유는 0.87% 내린 55.57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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