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제롬 파월 한 마디에 약세 급반전
[뉴욕환시] 달러화, 제롬 파월 한 마디에 약세 급반전
  • 승인 2021.01.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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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급반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부양정책의 원상 복구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으면서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군불을 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해소된 영향으로 위험선호 현상이 일부 회복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7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75엔보다 0.175엔(0.1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64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561달러보다 0.00081달러(0.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15엔을 기록, 전장 126.25엔보다 0.10엔(0.0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하락한 90.176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가깝지 않다(no time soon)며 "지금은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출구'(exit)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연준의 채권매입 축소 등 테이퍼링 우려를 해소하면서 오전까지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엔화 등에 대해 약세로 급반전했다. 금융시장을 지지한 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당분간 변경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나면서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까지 강세를 보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부양책발표를 앞두고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다. 최근 달러화 강세를 견인한 미 국채 수익률은 또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이 2조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이날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표물인 미 국채 10년물은 올해 들어 연 1%대를 위로 뚫은 뒤 이날도 1.13%대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례적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달러 약세론자들의 매도포지션 증가로 위협을 받고 있다. 외환 투기 세력이 지난 3월 이후 달러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강해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구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은 위험 선호현상을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의 약세 요인이 가중될 것이라고 점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고용지표는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전까지는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8만1천 명 늘어난 96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2일 주간 이후 가장 많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0만 명 역시 큰 폭 상회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풀이됐지만 유로화의 달러화에 대한 강세폭은 깊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유로화 절상에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언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등 ECB 정책결정권자들은 최근 환율 움직임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경제성적을 거둔 것으로 진단됐다. 독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5.0% 역성장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5.1% 위축보다는 소폭 좋았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블로그를 통해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였다"면서 "연준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고용이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 큰 재정 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시장은 바이든의 첫 100일 동안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재정부양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며, 이것이 달러화가 지탱되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ING 분석가들은 "재정부양책 재료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에 다시 (달러화) 가격을 책정한 후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재정부양책) 발표의 결과로 리플레이션 거래 범위만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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