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저유가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해외 사업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작년 4분기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면서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의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4%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사업부 매출액이 증가하고화공·비 화공 사업부가 양호한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일부 사업장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나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없어 안정적인 현장관리를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1천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3% 증가하며 선방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프로젝트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전사적인 경영혁신과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 영향으로 발주가 줄어든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 사중 가장 많은 금액의 해외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계약액은 76억3천937만달러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전년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4분기 대형 수수가 집중됐는데 지난 10월 말에는 멕시코에서 4조1천억원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천억원(39억4천만달러)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했으며, 이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두산솔루스가 헝가리에서 짓는 전지박 공장 공사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천500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EPC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되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사 역시 제1공장 공사에 이어 이번 제2공장 사업까지 두산솔루스로부터 또다시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에서도 1조2천억원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정유 플랜트와 국내 바이오 플랜트, 헝가리 전지박 플랜트 등을 수주하면서 17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4분기 집중된 수주에도 기대했던 13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유가에 따른 해외 프로젝트 진행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행단계 수주전략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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