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PER 신흥/선진, 한국/신흥 비교,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이 글로벌 증시 대비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한국증시 저평가 상태가 이어졌다.

코스피가 3,000선을 웃돈 올해는 이같은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15일 'G20 주요국의 증시 평가지표 분석' 자료에서 글로벌 주요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비교해 볼 때 삼성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5.1배로 미국의 애플 33.7배, 대만의 TSMC 25.4배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역시 세계주요국 주가지수의 PER 대비 낮은 수준이다.

미국 23.7, 일본이 23.6, 중국이 16.4, 독일 16.3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15.4에 머물렀다.

거래소는 2007년 이후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선진지수의 PER 대비 MSCI신흥지수 PER를 비교했을 때 이 비율이 1보다 작을 경우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저평가 국면에 머물렀다. 신흥국지수 대비 한국증시의 상황도 잠시 고평가 국면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주로 저평가에 포함됐다.

주요국 통화량(M2) 대비 시가총액으로 추정한 증시 규모도 한국은 0.82배였지만 미국은 같은 기간 2.25배에 달했다.

대규모 양적완화 이후에도 증시 상승이 지속돼 G20내 규모 및 상승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경제성장률(GDP) 대비 시가총액(자본화율) 규모 역시 한국은 평균 수준이다. 미국의 자본화율은 207.9%로 주요국에서 가장 높으며, 2010년 대비 105%포인트 증가해 두 배 수준에 달했다.

한국의 자본화율은 130.2%로 2007년 94.1%, 2010년 94.2%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2007년 이후 국가별 일드갭 추이, 한국거래소 제공]

주목할 점은 금리 수준 대비 평가지표로 봤을 때 국내주식의 기대수익률은 최근 증시 급등으로 미국, 중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대목이다.

금리 수준을 감안한 국내증시의 상대적 매력도인 일드갭은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 5.2%를 유지했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보다 높지만 대만, 독일, 영국보다는 낮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소는 "국내증시 일드갭은 최근 PER 상승으로 과거 5년 평균인 7.6%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나 2,000포인트 달성 시점이던 2007년 1.8%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올해 한국증시가 그동안의 디스카운트 국면을 벗어나 프리미엄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전일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코스피 3,000 시대, 새로운 역사의 시작' 좌담회에서도 이런 전망이 나왔다.

외국계 대표로 참석한 박태진 JP모간증권 대표는 "현재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보다 프리미엄이 무엇인가가 강조되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주, 한국 방역, 정부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세계 자산운용규모(AUM) 대비 7% 정도만 이머징마켓인데 2021년에는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 주식은 좋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망했다.

3,000포인트를 웃돈 코스피의 여건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나왔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퀀트)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3,300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에 대해 ▲전통산업이 새로운 밸류에이션 영역에 들어갈 경우(신사업 진출 등)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신흥국과 선진국, 유럽, 북미를 비교해보면 P(가격)/E(이익)가 고점을 뚫은 지역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P/E가 아시아신흥국과 같아지면 코스피는 3,000포인트 중반, 아시아선진국과 같아지면 3,000포인트 후반까지 도달한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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