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고용 지표 둔화…수출 회복세는 확대

카드승인액 8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대면서비스업 타격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1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확대되었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하였으나, 최근 백신 접종, 주요국 정책대응 강화 가능성 등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작년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다만, 지난달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에서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진단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실물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달 확대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0.3%, 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全)산업 생산은 0.7% 늘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3.6%와 2.1%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0.9%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 속보치에서는 카드 국내승인액과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 백화점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와 8.4%, 14.1%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각각 1.7%, 19.2% 늘었다.

김 과장은 "카드 국내승인액은 작년 4월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영업제한업종 등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확산기에 비해 소비 여건, 해외 상황, 국내 상황 등이 달라졌다"며 "아직 3차 확산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지난 확신기와 (내수 타격 수준을) 비교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은 정보기술(IT) 수출 개선, 조업일 증가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6%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7.9% 늘었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9.8로 전월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2로 3포인트 하락했고, 1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77로 4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1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만8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은 주요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미국 추가 부양책 등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올랐다.

주택시장은 지난달 중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 0.54%에서 0.90%로 확대됐다. 전세가격 상승폭 역시 전월 0.66%에서 0.97%로 커졌다.

기재부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민생·고용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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