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인터뷰 내용이 예상보다 도비시하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 날 나온 차기 미국 행정부의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은 사전에 규모가 알려져 시장이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간밤 파월 의장의 인터뷰 내용이 도비시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가깝지 않다"며 "지금은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논의에 있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어떤 논의에 앞서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이전 일부 연준 위원들이 올해 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 시장에 불안을 일으킨 바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파월 의장은 그동안의 테이퍼링 두려움을 완화시켜 줬고, 발언은 다소 도비쉬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규모는 기존보다 컸지만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고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우려보다는 도비시했다"며 "과거 테이퍼 탠트럼으로 시장의 충격이 컸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겠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은 다소 앞서 갔던 우려를 다잡은 정도로, 뉴욕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비시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간밤 미국 장기 금리는 상승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조9천억 달러의 경기부양안을 의회에 제안했다. 1조9천억 달러 중 4천억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경제 구호와 주정부·지방정부를 지원한다.

부양안에는 대부분 미국인에게 1인당 1천400 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작년 말 의회를 통과한 600달러 외에 추가로 지급해 1인당 지급액이 총 2천 달러다.

C 딜러는 "부양책 발표는 전일 2조 달러 얘기가 나왔던 만큼 시장에서 이미 반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바이든 재정부양책 가운데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안이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많은 부분이라 부양책 통과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금융통화위원회도 있어 무조건 약세로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양책은 제한적인 약세 재료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E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파월 의장 발언이 추가 완화는 아니었지만 긴축에 선을 그어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며 "결국 재정정책에 대한 부담이 남는데, 미 금리가 블루웨이브 기대로 오르는 동안에도 국내장은 재정 부담을 선반영해 이미 재료가 상쇄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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