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부동산 '영끌', 주식 '빚투' 등 잇단 대출 수요에 은행 대출금리가 속속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0%대에 고착화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우리 SUPER 정기예금'과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 등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우리SUPER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기존 연 0.90%에서 연 0.65%로 변경됐다.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회전형·즉시연금형)도 12개월 기준으로 기존의 연 0.55%에서 연 0.30%로 금리가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의 주력 정기예금상품과 비교해 우리은행 금리가 0.2%포인트 이상 높은 상태임을 감안해 이번 금리 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정기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한 후 계속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현재 12개월 기준 0.3%~0.9%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 2019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로 인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빅컷' 단행으로 하락세가 가속화된 바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2019년 말 연 1.59%에서 지난해 11월 연 0.89%로 일 년 만에 0.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정기예금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14조4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하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도 0%대 예금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와 크게 연동되는데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주요국들이 계속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연 0.50%인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여러 시장전문가가 올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은행권의 0%대 예금도 당분간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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