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차기 미국 정부의 부양책 뉴스 등 여러 굵직한 환시 재료가 나왔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추가 부양책 뉴스는 일시적으로는 달러화의 강세를 진정시키는 약세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헤드라인에도 달러화 강세 모멘텀은 아직 살아있다면서 방향성을 쉽게 가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5일 외신 등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경기 부양책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이라는 명칭을 가진 이 부양책은 1조9천억 달러 규모다.

또 간밤 파월 의장은 프린스턴대 주최 토론회에 참여해 최근 금융시장에서 제기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를 해소했다.

그는 "지금은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출구'(exit)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며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깝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완화 정책을 중지할 경우 시장에 이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줄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부양책 발표는 일시적으로는 달러화의 강세를 진정시키는 달러화 약세 재료로 해석될 수 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발표된 후 달러화는 반락하고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중기적으로는 약세로 갈 것 같으나, 시장이 이미 이를 예상하기 때문에 지난해 말처럼 강한 강도의 달러화 약세는 어렵다고 본다"며 "달러화가 쭉 밀리기보다는, 더디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 약세 흐름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부양 정책으로 미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보이는 경기 차별화가 달러화 가치의 상대적인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

또 부양책에 따른 재정 적자가 미국 시장 금리를 상승시켜 이에 따른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강달러 모멘텀을 조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작년까지는 부양책이 달러 약세로 연결됐는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조금 바뀐 듯하다"며 "부양책 확대는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또 미국 부양책이 결국 미국의 나 홀로 성장으로 귀결될 수 있어 경기 격차에 따른 달러 강세가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의장이 직접 나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점은 최근 시장의 불안 심리를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굳이 파월 의장이 등판해 테이퍼링 우려를 일축한 점을 보면 금융시장 리스크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며 "이미 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은 움직인 상황이라, 달러 강세 모멘텀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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