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오는 2030년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되며 내달 말 착공해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천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중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진행하면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가 작년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 따르면, 2035년까지 자국 내의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연비 절감차 등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 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도 수소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예컨대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이후 중국 내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이화통수소연료전지시스템그룹, 디이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과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사를 설립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독일의 보쉬와 SFC 에너지, 영국의 세레스 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에 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수소전기차, 수소상용차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기술을 앞세워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40여 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의 경제중심지이다.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또한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까지 공개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했으며,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양산한 이후 2020년 7월에는 글로벌 누적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참여,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 사업이 중국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워 중국 전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에 따라 광범위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 7조6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향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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