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소 도비쉬(비둘기파적) 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의 외환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던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글로벌 달러화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5일 한은은 올해 첫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행 연 0.5%로 동결했다.

시장이 주목했던 자산 가격 평가와 관련해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자산 가격의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면서도 이것이 거품(버블)인지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펼친 비상조치를 정상화하거나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현재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산 가격에 대한 이 총재의 발언은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와 총재 발언은 약간 도비쉬하게 볼 수 있다"며 "이는 리스크 온(위험 선호)과 달러 약세를 진행할 수 있는 요소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자산 버블에 대해 아주 경계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자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는 정도로 금통위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보다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최근 모호한 방향성을 나타내는 달러화에 집중됐다.

전 연구원은 "시장에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충격이 있는 상황 같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한 노이즈가 많은 상황이라 관심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미 국채 10년 수익률과 테이퍼링 이슈가 됐다"며 "달러-원 환율도 이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에 관련된 구체적인 발언도 제한됐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 흑자와 거주자 해외투자 등 환율에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면서도 환율 수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코멘트는 딱히 없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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