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천위루 부행장은 15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정책 기조가 갑작스럽게 유턴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경제 안정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인민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은 경제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더 유연하고, 선별적이며,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경제 및 사회 상황에 따라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의 강도, 속도, 초점을 유연하게 맞출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명목 경제성장률에 맞는 통화공급 및 사회융자 총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쑨궈펑 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금리를 가까운 시일 내에 인하 혹은 인상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는 잠재생산량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회사 신용 수요도 강하며 통화 및 신용도 합리적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현재 수준의 금리가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쑨 국장은 지급준비율(RRR·지준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를 해봐도, 중국의 역사적인 지준율 수준과 비교해봐도 현재 지준율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해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해 약 1조7천500억 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지난해 두 차례 인하해 현재 3.85%다.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의 이러한 발언은 전문가들의 긴축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LPR를 지난해 두 차례 인하하기는 했으나 이미 8개월 연속 동결 중이라는 점, 또 지난 15일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유동성을 일부 빼냈다는 점 등 때문에 긴축 움직임으로 돌아서는 것인지 우려했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시장 전략가도 지난 15일 "인민은행의 이러한 예상치 못한 움직임은 지난해 1년 동안 유지해온 통화 완화 정책이 점차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루팅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2021년은 점차적인 정책 정상화의 해가 될 것이며 더 이상의 지준율 인하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동북 지역 봉쇄는 경기부양책 철회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금리 인상도 2021년보다는 2022년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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